3년전에 처음가보고
일하러 잠깐 들른 여수
우린 참 여기저기 흔적이 어지간히 많이도 있다.
한 여름의 중간에 갔던 여수는 덥기 그지없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그래도 숨은 쉬어졌어.
니가 떠나고 나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원래 니가 없던 그 옛날의 나처럼 항상 화가 나 있었고
딱딱해진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어.
예전을 곱씹지 않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었어.
물론 안될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짐을 외면하고 싶었나봐.
너라도 행복해, 나야 어떻게든 살겠지.
그냥 이렇게 살다가 더 늙으면
안나겠지 니 생각
지금은 안되는것 같으니까 그냥 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