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의 기록] 21 07 15 - 위암 3기 항암 1차 시작
해가 미친듯이 내리쬐는데 비가 무섭게 내리던 날.
내가 익히 알고 있었던 무서운 이름, 항암치료
오늘부터 엄마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위암환자들에게는 보통하게 되는 항암이
표적항암과 표준항암으로 나눌수 있는데.
엄마의 경우 3기로 림프절을 제거했지만,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항암치료로
표준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이런 간단한 정보를 찾는것도 암극복카페에 들어가서 뒤져보지 않는 이상 알기가 참 어려웠다.
찾아보니 몇몇의 요법들이 존재했는데. 그중 젤로다(이름이 '젤로다'다) 요법은 위암만
있을 경우 진행한다고 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폴폭스라는 다른 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우선 우리는 현재 림프이외의 다른 장기로 전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옥살리 주사제” + “젤로다 경구복용제” 두 개를 병행해서 함께 진행한다.
기본 치료과정은 우선 주사를 맞고, 그 주부터 14일간 아침 저녁으로 항암제를 복용한다.
총 3주를 한 텀으로 치료를 한 후 일주일은 회복기를 둔다.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진것을 다시 회복시키는 시기라고 한다.)
옥살리플라틴 & 젤로다의 주된 부작용은
구토와 오심은 기본옵션
+ 손의 저림과 심하면 수포를 동반한 수족증후군이라고 한다.
+ 찬것을 만지면 아주 힘들다고 한다.
+ 사람에 따라 탈모가 있을수 있고
+ 변비 또는 설사 등이 있다.
+ 또한 매우 중요한 것.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져 면역력이 감소하므로
생식 또는 회 등을 절대 섭취해서는 안되며,
위생에 특히 신경써야 하고 , 생리식염수 등으로 가글을 자주해주고
열이 날 경우 (코로나때문일지도 모르니 타이레놀 한두알 먹어서도 떨어지지 않을경우)
응급실로 바로 가야한다.
아침 6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혈액검사,
엑스레이를 찍고 9시 30분 진료를 위해 대기했다.
(무조건 2-3시간 전에 와서 진행하라는
권유가 있어서 이렇게 왔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제대로 진료를 받았고.
(물론 교수가 친절하거나 하진 절대 않음.)
문제는 이후부터... 10시즈음 주사치료실에서
접수번호를 나이스하게 뽑았는데.
우리는 앞에 대기인원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앞에 대기인원이 210명. 놀이공원도 이렇게는
안 기다릴텐데.
장장 1시경까지 3시간을 정말 엄마랑 둘이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항암환자들에 대해 식단 교육하는게 있어서
잠깐 듣기도 했지만 15분정도만 쓸모 있게 보낼 수
있었고 주사치료실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만 있다가 처방약을 타러 나갔는데
날이 좋아보이지만 이건 그냥 용광로 같았다.
왠 약국은 이렇게나 먼건지. 죽는줄 알았다.
중증환자라서 약값은 만원도 안하네..
두번째 문제는, (문제라 쓰고 고비라고 읽는다.)
1시가 되어 접수를 하면서 또 기절 할 뻔 했다. 접수는 그냥 접수고, 주사를 맞기위해서는 .....
또 그때부터 대기해야한다.
대체 이게 무슨 시스템이야.
주사는 4시 20분에 맞을 수 있다는데..
어디 의자에서 맞으면 20분 정도 당겨서 맞을수 있다면서… 또 3시간 20분의 대기를 탔다.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환자들이 이런 형편없는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자기들이 진료를 보면서도 면역력이 다른 일반인보다 많이 떨어지니까 항상 주의하라고 했는데.
말이 좀 앞뒤가 안 맞는데,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
아무래도 교수들 진료일에 맞춰서 항암주사를 처치하니 이런것 같은데 짜증나니까 화나서 별 생각이 다들었다.
주사는 구토억제제 1병과, 그리고 옥살리 주사 대형 1병,
마지막 항암제를 밀어넣는 용도의 포도당 작은용액 이렇게 3병을 맞았다.
맞는동안 춥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담요를 준비할까 했는데, 그렇게 춥진 않으셨다고 하는데
우선 팔에 들어가는 항암제가 얼음물보다 차갑게 느껴진다고 해서 다음번엔 주사바늘 위에 핫팩을 대야겠다고 하신다.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주사를 맞고
나올때까지는 괜찮다가 차를 타고 오는 한시간동안 슬슬 약기운이 올라오는지 어지럽고 힘들어한다.
전기가 오는듯한 통증이 손과 얼굴등에서도 나타나고 낯빛도 아주 하얗기까지 할정도 변했다.
그래도 오늘부터 항암을 시작하는 지라, 간신히 저녁을 이런것 저런 반찬을 꺼내다가
엄마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에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너무 차가워서 전기가 오고 아프기까지 하다고 하신다.
아, 정말 이제 항암을 하고 있는게 슬슬 현실로 보이니까 더 가까이 느껴진다.
식사 후 바로 약을 먹었는데, 먹고나서 20분도 되지 않아 이번엔 또 다른 느낌이 오시는것 같았다.
우선 밤이라서 오늘 피곤하기도 하고 좀 주무실줄 알았는데.
몸이 아픈지 배도 아프다고 하시고 누워있어도 전기가 온다고 하고 누워있어도 어지럽다고 하고
손은 추운데 몸은 덥다고 했다가, 이 더운날 춥다고 에어콘도 모두 끄고 선풍기도 끄고 갑자기 이불을 둘둘 몸에 돌려맨다.
간신히 잠이 드신걸 확인했는데.
덜컥 겁이 나서 엄마 곁을 떠나서 내방으로 오기가 참 어려웠다.
난 새벽부터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했어서 몸은 파김치가 되어있었는데도 정신이 말짱했다.
이제 부터 시작인데. 고작 하루 지났을뿐인데도 너무 힘든데.
너무 힘든 날들이 앞에 6개월이나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캄캄하다.
그래도. 하루하루 힘들어도 하다보면 끝이 있겠지.
너무 힘들면 쉬었다가 하면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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