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웃긴 놈.
오라하면 안오고, 가라하면 안가고, 부르면 가고.
방금전에 애달프게 불러도 오지도 않던녀석이
지가 먹고 싶은 간식을 먹을때는 곰살맞게도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자기가 마치 아기인양
얼굴을 부비댄다.
사람처럼 침대로 뛰어 올라와 실컷 코골고 자다가
내가 지나가면 저렇게 자다가 미어캣 빙의해서 잠시 고개를 내밀뿐
역시나, 나와보진 않는 녀석.
그럼에도 식구중 누구 하나 없는 날엔 쇼파 구석에 앉아
사람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문만 바라보며 누워있다가
마지막 식구가 들어와야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자는 녀석.
기분이 안좋은것 같은것을 탐지하면 그렇게 무시하던녀석이
엉덩이를 덩실거리며와서 뭉툭한 앞발로 툭툭 치며 자기보라고 건드리며
장난을 거는 녀석.
3년을 같이살더니 식구가 다됐다.
어지간한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놈.
두고 나오면서도 맘에 걸리고, 혼자 두고 어쩔수 없이 나올땐 걱정이 되는 놈.그래서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건가.
건강하게 아빠랑 오래살자 단추야.